‘그냥 모른 척 할까?’ 3

사실 전혀 상관이 없다면 없는 아이였다. 현재는 우리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대상자도 아니고 명절이나 되어야 연락이 오는 관계인데, 도와달라는 말이 나에게 들리자 숨이 턱 막혔다. 어린 엄마와 투병중인 아기와 병원비는 내 마음 까지 순식간에 짓눌러 버렸다. 아팠다. 많이 아팠다.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상황이 다가오니 일상을 보내며 실없이 웃는 것조차 아기와 어린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스스로 마음에 재를 뒤집어썼다.

그러기를 며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 엄마, 미영이에게서 또 연락이 왔다. 아이가 갑자기 출혈이 많아져 무균실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어린 엄마는 핸드폰을 붙잡고 한참을 울다 전화를 끊었다.

어린 엄마의 울음을 들어서였을까, 낯선 상황이 낯설기만 해서였을까, 나는 마음이 공허해지고 머리가 텅비는 것만 같았다. 비어버린 머리와 가슴에서, 스치듯 문득 비겁한 생각이 들어왔다.

‘모른 척할까?’


세상 가장 뭉클한 사랑
 품어주심 중에서

저자 약력

[2011년] (전)비영리단체 위드맘한부모가정지원센터 설립

[2017년] 사단법인 링커 (NGO LINKER) 설립

[2018년] 청소년한부모가족을 위한 해아리대안학교 설립 및 운영

[2020년] 소외된 이웃을 위한 GS아트홀 개관 및 운영

[2021년] 사단법인 한생명복지재단 설립

[2021년] 저서『품어주심』아르카 발간

방송활동

[TvN] 리틀빅히어로 – 미혼모들의 수호천사.

[E채널] 땅끝까지 – 이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품다.

[CTS] 내가 매일 기쁘게 – 하나님의 딸들을 돌보는 총각아빠.

[CGNTV] 맞춤특강 나침반 시즌1~시즌2 출연

품어주심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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