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이효천 한생명복지재단 대표
제일 두려울때는
병원 관계자가 전화가 올때이다.
대부분 의료사회복지사들이 방벚을 찾다찾다
마지막 방법쯤으로 우리를 생각하고 전화를 하니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짠하고
생각보다 더 자극적인 사연들이 많다
몇년전 희귀혈액암 아동이 그랬고
또 얼마전 약물중독의 임산부가 그랬고
또 몇달전 보호종료청년 미혼모가 그랬고
그리고 이번 어린 아기엄마도
더는 살아갈 방법이 없어 연락이 닿았다
아기는 희귀병 혈소판 감소증에 헤모필리아
멍이들면 사라지지 않는 병이다 이제3살 된
아이는 온몸이 멍투성인데, 어찌그리 또 까부는지
또래아이들처럼 행동하지만 또래아이들과 같지않아서
지켜보는 이들을 웃게도 울게도 만든다
“제발 가만히 있어……”
어린엄마는 아이에게 얘기를 하고는
곧 나에게
“제발 도와주세요” 라고 얘기한다
왜 사연을 가진이들의 삶은 더
비극적으로만 흘러가는걸까.
남편의 학대에서 도망쳐나온 어린엄마의
어깨와 가슴부위에는 수술자국이 있다
그게 뭐에요? 라고 물으니
인공 심장 펌프기계라고 한다.
더는 놀랄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인공 심장 펌프기라니…..
어이없어 허탈해 하고 있는 나에게
어린엄마는 계속 얘기한다.
“저말고 우선 아기만 먼저 좀 도와주세요”
엄마들은 다 이런걸까
아이는 한없이 해맑기만 하고
엄마는 어둡기만 하다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해 있는 모녀를
어찌하지 못해 일단 자주 만나보기로 했다
뭘 해줄수 있는게 있어야 도와주지 내가…..
오늘은 이 모녀와 또 다른 우리재단의
16살 아기엄마를 소개기켜주었다
요즘 가장 밝은 아이니 친구시켜주면
서로에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였다.
한아이 엄마가 다른 아이엄마에게
말했다
“걱정하지말아요 다 잘될거에요
우리아빠가 도와줄거에요”
그러고 보니 16살 아이엄마는 이제
자연스레 나에게 아빠라고 부른다
괜히 그 아이 말이 웃겨 피식하고 웃었다
“아 그리고 교회 나와야해요”
뜬금없는 말에 읭?하고
아이를 보았다..
‘야 강요하지마’, ‘지도 잘안나오면서’,
‘이상황에서 왜’,
오만 생각들이 드는 와중에 다른 아이엄마는
그말을 듣고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어이없어 바라보는 나에게
어린엄마는 다시 베시시 웃으며 말한다
“그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같이 아파해주자 마음먹은 나에게
환한 미소로 되묻는 어린엄마는
내게 주신 이 아픈 상황의 주인은 누구신지
그리고 이것들을 해결해주실분은 또 누구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오늘도 우리네는
어두움과 빛이 공존한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한들
빛의 주인의 아가서의 말씀처럼
우리삶은 검으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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