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건뭐지’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고 느낀 나의 첫 감정이다

2024년 4월 3일 한생명복지재단 이효천 대표

와 이건뭐지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고 느낀
나의 첫감정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때문에
미뤄두었던 실습을 시작했다
실습지를 구하는것도 어려웠다
전화하는 센터와 기관들 마다
내가 직접간다고 하니 다들 손사레를 쳤다
“이사장님이 직접 하신다고요? 매일 오신다고요?
제발 저희좀 살려주세요……”
실무자들과 실랑이를 하다 결국 안산에서도
외진 와동이라곳의 지역아동센터를 그것도
야간으로 실습을 시작했다

와 이건뭐지…
썩 좋지도 않은 시설, 조금 힘주면 부서질것같은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니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부를 하고 있다
대부분 한부모가정의 아동들,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외국인한부모 등 각자의 사연을 담고
이곳에 모인 아이들은 세상 밝은 미소로 나를
맞아준다
작은 천국이라는건 이런게 아닐까
학교를 끝난 아이들은 집이 아닌 센터에 모여
밥을 먹는다. 한끼 굶기지 않으려 더 늦지않으려
선생님들과 복지사들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맛있게 구운 만두와 간단한 찬이 나오자
한창 자랄 청소년들은 우걱우걱 입에 음식을 넣고는
또 아차 싶었는지 큰소리로 감사합니다를 외친다
공부를 가르친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나에게 슬그머니
자기 자랑을 한다
선생님 제 이름은 oo인데요 사실 저는 그림을
잘그려요
수학시간 학습지에 비가내린다 내가 친 빗금을
물끄러미 보는 아이에게
“야 비내린다 이거 어쩔꺼야”
라고 말했더니 아이는 또 베시시 웃으며
내가 친 빗금 밑에 우산을 살며시 그려넣는다

그리고 내 얼굴을 보고는 작게 우산을 들고있는
나를 그려넣는다
“선생님 이러면 비안맞아요”
웃는 아이의 모습이 이쁘다가도 짠하기도 막 그렇다
몇주 실습을 진행하다 센터와 우리 재단이
협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제 할아버지가 된 목사님은
센터 아이들을 손자처럼 키워내신다
나도 어디가서 애들 키워내는것은
안꿀리니 분명 청소년들한테 뭐라도 줄수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두단체가 같이가기로 하였다
잘해봅시다 하며 방긋 웃는 목사님에게
나도 방긋 웃어드렸다
얼른 비가 내리면 좋겠다
나 우산 많은데……
얼른 뛰어가 비맞지 말라며
우산씌워주고 싶다
아니지
기다리던 비가 드디어 내려
우산은 까먹고 뛰어나갔다가
비맞아 우중충한 얼굴
얄밉게 놀리며 같이 비맞으며 뛰어 놀아도,
그것도 좋고.

한생명복지재단은 지역아동센터들과 협약을 통해
청소년들의 멘토링 사업을 시작합니다
개개인의 사정은 sns통해 공유해드릴수는 없지만
분명한것은 모든우리의 행동들은 선을 향해 가고있다는것입니다
즉 안하는것보다는 하는게 낫다.
위기의 청소년 10명을 만나면 10개의 솔루션이 나와야합니다
하나의 사업으로 동일한 지원을 약속하는 사업이 아닌
사람중심의 멘토링, 빡세게 욕먹어가며 멘토링해보실
청년들 있으시면 연락주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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