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립가구 관계망 형성 돕는 ‘아름다운 동행가게’ 100호점 돌파

  • 아름다운 동행가게…지난 3월에 1호점, 7개월 만인 10월에 100호점 탄생
  • 단순 기부 넘어 지역상점-고립가구-복지관 ‘동행활동’으로 일상회복·관계망 형성 도와
  • 시민참여형 나눔사업…서로 안부 묻고 돌보는 지역사회의 새로운 돌봄모델 기대

□ 서울시가 추진하는 「아름다운 동행가게」가 100호점을 돌파했다. 올해 3월, 1호점이 생긴지 7개월 만의 일로, 아름다운 동행가게는 물품 기부와 더불어 고립가구들과 동행활동을 통해 이들의 일상회복을 돕고 있다.
○ 올해 3월, 아름다운 동행가게 1호점으로 박대박 부대찌개(노원구 상계동)가 참여했으며 7개월 만인 10월, 동방유통(강북구 미아동, 과일 소매업)이 100호점으로 함께하게 됐다.

□ 아름다운 동행가게는 지역상점이 물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지관과 협력하여 지역의 고립가구와 함께 다양한 동행활동을 하며 이들의 사회적 관계망이 되어주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시민참여형 나눔사업이다.
○ 시는 상점 중심의 나눔이 지역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연결되고, 지역과 상생하는 새로운 참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아름다운 동행가게’를 기획하였다.

□ 시는 올해 초부터 서울시복지재단 고립예방센터와 협력하여 강남, 강북, 노원, 동작, 서대문, 양천의 6개 자치구 내 7개 복지관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동행가게’ 확산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그 결과 100호점을 달성하였다.
○ 각 복지관은 아름다운 동행가게 참여 독려를 위해 모집 캠페인, SNS 홍보 등을 추진하였다.
○ 또한, 아름다운 동행가게 동참 상점에는 현판을 부착시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아름다운 동행가게들은 지역 복지관과 협력해 고립가구들이 참여하는 반찬 만들기, 원예활동, 바리스타 체험, 고립어르신 생신잔치 등 다양한 ‘동행활동’을 기획·추진하고 있다.
○ 또한 시장 상인회, 주민모임 등 지역 네트워크와 협력해 플리마켓, 바자회, 캠페인 등을 함께 기획하여 상점 간 교류와 주민 참여의 장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이러한 동행활동은 고립당사자에게는 사람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이웃과의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으며, 상점에게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 시는 아름다운 동행가게가 관계망 형성을 통해 고립을 완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이웃간에 서로 교류하며 돌보는, 새로운 지역사회 돌봄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동행가게를 확충·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아름다운 동행가게 참여를 희망하는 상점이나 시민은 서울시복지재단고립예방센터(02-6353-0355) 또는 각 복지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 신혜숙 고독대응과장은 “아름다운 동행가게는 고립당사자에게는 일상의 작은 변화를, 상점에게는 지역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업”이라며 “이웃 간에 안부를 나누며 서로 돌볼 수 있는 따뜻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동행가게 동행활동 사례모음

“뵈뵈플라워 – 화분에 흙 담으며 마음 나누다”

‘뵈뵈플라워(서대문구)’는 복지관 어르신들이 생신을 맞을 때마다 꽃을 선물하며 꾸준히 나눔을 이어오다 아름다운 동행가게로 참여하게 되었다. ‘뵈뵈플라워’는 아름다운 동행가게가 되면서 단순한 선물 대신 고립가구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원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흙을 만지고 화분에 식물을 심으며 자연의 향기를 느끼는 시간을 참여자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사장님은 “꽃을 통해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있다”라며 참여자 한 분 한 분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보살폈다.
그 결과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집이 화사해진 것 같아요”라고 웃는 어르신이 생겨났다. 또 가게에서 지역 행사나 복지관 소식도 자연스레 오가게 됐으며 후원자와 수혜자가 아닌, 서로 소통하는 이웃 관계가 만들어졌다.
사장님은 “살다 보면 누구나 외로운 날이 있잖아요. 그럴 땐 그냥 꽃 한송이 보러 들러주셔도 좋아요”라고 말한다. ‘뵈뵈플라워’는 이제 꽃향기와 함께 마음의 문이 열리는 동네 사랑방이 되었다.

“남성사계시장 – 과일 썰며 함께 나눈 웃음, 화채 한 그릇에 담긴 이웃 간의 정”

7월 무더운 여름날, 남성사계시장에서는 상인과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원한 화채를 만들었다. 고립가구와 시장 상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마련된 ‘마음을 잇는 화채 한 그릇’ 프로그램에는 ‘뚱땡이왕족발순대국’, ‘해돋이청과’, ‘현대정육점’ 세 곳의 상인과 고립당사자 아홉 명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기획부터 준비까지, 모두 상인들이 직접 했다. 제철 과일을 고르고, 용기 크기와 포장 방식을 함께 고민하며 참여자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 처음엔 과일을 다듬으며 어색한 미소만 오갔지만, 함께 화채를 만들고 포장하는 동안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 상인은 “같이 만든 화채를 나눠 먹으니 손님이 아니라 이웃 친구로 느껴졌어요”라고 말했으며 참여 주민 역시 “혼자 먹기 부담스러웠던 과일인데, 함께 나누니 과일도 먹고 기분도 좋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상인들과 주민들은 함께 웃으며 다음에도 함께 활동하기로 약속했다. 시원한 화채 한 그릇이 만들어낸 것은 단순한 여름날의 추억이 아니라 이웃과 이웃을 잇는 따뜻한 관계의 시작이었다.

“샤브향 구로점 – 두 달마다 열리는 생신파티, 함께여서 외롭지 않은 날”

‘샤브향 구로점(구로구)’에서는 두 달에 한 번, 특별한 생신파티가 열린다. 복지관과 함께하는 생신잔치는 단순히 식사를 지원하는 자리가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의 축하를 받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담긴 자리다.
직원들은 직접 생일상을 차리고 함께 식사하며 축하 노래를 부른다. 사장님은 “한 끼 식사로 웃음을 되찾는 어르신들을 보면 오히려 제가 더 힘을 얻는다”라며 매번 즐겁게 행사를 추진해 왔다. 행사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도 복지관과 세심히 협력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식사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식당 안에 울려 퍼지는 “생일 축하합니다” 노랫소리는 이웃이 이웃을 축하하는, 따뜻한 서울 풍경이다.

아름다운 동행가게 정기후원 사례모음

“영영상점 – 식사 정기후원으로 시작된 인사, 일상 속 단골 이웃으로”

오랜시간 혼자 생활하며 대화가 거의 없던 A씨는 복지관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가게 ‘영영상점 일원10호점(강남구)’과 연결됐다. ‘영영상점’은 매달 두 가구에게 적립금을 충전해 식사와 밀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직원이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네며 안부를 묻자 A씨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따뜻하게 인사해 줄 때마다 공짜 손님이 아니라 진짜 손님으로 대접받는 기분이었어요”라는 A씨는 이후 가게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감사한 마음으로 스스로 적립금을 추가 충전하기도 했다. 가게는 A씨의 방문이 뜸해지면 먼저 안부를 건네고 건강을 살피기도 한다. 이제 영양상점은 A씨에게 단순한 식사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마음을 주고 받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다.

“회뜨는 집 – 매운탕 밀키트로 매달 만나는 얼굴, 편안한 이웃으로”

‘회뜨는집(강북구)’은 매월, 지역 고립가구에게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 매운탕 밀키트를 정성껏 포장해 전달하고 있다. 사장님은 “직접 방문해 얼굴을 마주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같은 동네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더웃 뿌듯하고,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사장님 말처럼 가게를 이용하는 C씨 역시 “오랫동안 살며 얼굴을 익힌 분들이라 편안하다”라며 “음식을 받는 관계를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챙겨주는 이웃이 생겼다는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매달 전달되는 매운탕 밀키트는 이제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이웃 간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박대박부대찌개 – 부대찌개 한 그릇에서 시작된 변화, 바리스타로 다시 서다”

‘박대박부대찌개(노원구)’는 매월 지역 내 11개 복지시설에 200인분의 부대찌개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며, 단순한 나눔을 넘어 이웃 관계를 잇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가게는 복지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정기적인 식사 지원이 고립가구 발굴과 모니터링, 관계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복지관과 연결된 발달장애인 B씨의 변화가 시작됐다. 오랜 시간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던 B씨는 식사 지원을 계기로 복지관, 지역상점과 관계를 맺게 되었고, 이후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직무훈련에 참여해 ‘에이스’로 불릴 만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다.
“처음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커피를 내리며 손님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됐어요.” B씨의 미소 속에는 한 그릇의 부대찌개로 시작된 따뜻한 변화가 담겨 있다.

출처: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