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 1인 가구의 정서적 결핍과 사회적 고립은 노년기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경기연천군가족센터는 지난해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교류 증진과 자기 돌봄 역량강화를 위해 중장년을 위한 수다살롱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장년 1인 가구 지원 사업은 40세 이상 64세 이하의 중장년 1인 가구가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경기연천군가족센터는 15명의 중장년 1인 가구와 문화체험을 통해 여행 및 트레킹살롱 등 3개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1인 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청장년부터 노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재무경제교육, 식생활 다이닝, 건강 돌봄 프로그램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기연천군가족센터 조진형 담당자와 중장년 1인 가구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 연천군가족센터 중장년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많은 ‘건강 돌봄(미리, 봄)’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경기연천군가족센터가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수다살롱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살펴볼까요?
2022년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연천군의 총인구대비 1인 가구 비율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그 중 50~70대의 비율도 연천군 1인 가구 수의 1,2,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2024년 통계청에 따르면, 40~60대의 중장년층이 고독사 비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미리내 힐빙클럽에서 즐기는 ‘건강 돌봄(미리, 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1인 가구 참여자들의 모습.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즉, 연천군가족센터는 중·장년기 1인가구의 고독사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면서 심지어 1인가구이기 때문에 사회관계망 형성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2023년 연천군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노년기 1인가구가 느끼는 문제 중에 외로움이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중장년기의 외로움이 노년기로 이어지지 않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자신감과 활기를 찾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금융안전교육이 진행된 모습.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그렇다면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된 수다살롱은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먼저 수다살롱 지원 자격은 주소지가 연천군에 등록되어 있거나 연천군에 근무하고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총 15명을 모집했으며, 지난해 5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2월까지 8개월 간 진행됐습니다. 조진형 담당자는 가족센터에서 수다살롱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참여자들의 자조적인 진행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가족센터에서는 중장년 1인 가구의 동아리 진행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은 지양했으며, 프로그램 시작 전 참여자들이 직접 동아리 주제를 정하고 일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탄생된 3개의 수다살롱 동아리가 ‘트레킹동아리’ ‘문화 관람 동아리’ ‘여행 동아리’입니다.

▶ 연천군가족센터가 진행하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수다살롱 참가자들이 만든 작품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이번에는 중장년 1인 가구들에게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을 살펴볼까요?
조진형 담당자는 2023년 1인 가구 프로그램 중 참여자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으로 ‘건강 돌봄’을 꼽았습니다. 건강 돌봄 프로그램은 연천군의 인구 특성에 맞게 중장년부터 노년기 1인 가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양평에 있는 미리내힐빙클럽과 용문사에서 진행됐으며, 평균 만족도가 4.9점(5점 만점)으로 높았습니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진행하는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연천군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담당자 칭찬이 올라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식생활 개선 다이닝 프로그램 모습.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사실 중장년들이 사회에서 1인 가구임을 밝히는 것이 2030세대보다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중장년 1인 가구 A씨(50대 남성)는 아무리 사회 인식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중장년이 1인 가구라고 하면 가정이 없다며 이상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회통념상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어야 할 나이 대에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편견 속에서 새로운 관계 형성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고립되고 사회적 관계를 맺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센터가 주축이 되어 또래 1인 가구와 함께 교류하며, 사회적 지지체계를 형성해 줬다고 말했습니다.

▶ 연천군가족센터가 진행한 중장년 1인 가구 수다살롱의 행복 찾기 프로그램 모습.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그렇다면 가족센터가 운영하는 1인 가구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조진형 담당자는 가족센터의 1인 가구 지원사업의 장점으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연천군은 접경지역으로 근처에 군부대가 많으며 중장년층의 비율 또한 높은데요. 연천군가족센터는 이를 고려해 5사단과의 연계를 통해 청년 1인 가구 간부들을 대상으로 재무경제교육과 식생활 개선 다이닝을 진행했으며, 많은 수의 중장년 비율을 고려해 중장년 수다살롱과 건강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중장년 1인 가구 수다살롱 힐링캠프 참여자들이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이처럼 1인가구가 가질 수 있는 문제는 생애주기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청년 1인가구와 중장년 1인가구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연천군가족센터 1인가구지원사업의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담당자로써 중장년 1인 가구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볼 때 보람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1인 가구들의 소외감과 외로움을 해결하고자 시작한 사업이지만, 더 이상 고립되지 않고 새로운 인연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1인 가구의 밝아진 모습을 볼 때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 연천군가족센터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군부대가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청년기 금융안전교육도 진행했다.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끝으로 올해 달라진 중장년 1인 가구 프로그램을 알아볼까요?
2024년 1인 가구 프로그램도 지역적 특성과 인구특성에 맞춰 군부대인 5사단과의 연계와 중장년 특화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해는 생애주기별로 금융과 관련된 결혼자금·주택자금·노후자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사회적 이슈가 됐던 금융사기를 비롯해 전세사기, 보험사기에 대한 예방과 해결방법 등을 구성한 점이 특징입니다.

▶ 연천군가족센터가 진행하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식생활 개선 다이닝 모습.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금융안전교육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내용이지만 프로그램 이름만 보고 어려운 내용이라고 짐작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1인 가구를 위한 눈높이에 맞춘 강의로 준비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식생활 개선 다이닝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되었으며, 간단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메뉴들로 새롭게 구성됐습니다.
마지막은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던 건강 돌봄의 경우 올해는 자연·힐링·건강에 초점을 맞춰 신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유기농 텃밭 가꾸기와 정서 건강을 위한 템플스테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031)835-0093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 2024년도 1인 가구를 위한 식생활 개선 다이닝 프로그램은 간단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메뉴들로 새롭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사진=연천군가족센터 제공)
지금까지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경기연천군가족센터의 수다살롱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가족센터는 1인 가구부터 청년, 다문화, 한부모, 노인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아우르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요. 특히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수다살롱은 가족센터가 참여자들의 고립과 외로움을 정서적 지지체계가 되어준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전국 244개 가족센터는 다양한 가족서비스를 통해 개인과 가족의 삶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아직 가족센터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지 않으셨다면 가까운 가족센터(https://www.familynet.or.kr)를 찾아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여성가족부 기자단 글은 여성가족부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18기 정책기자단 박하나
출처: 여성가족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