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어먹게 아픈 상황 1

그 뒤로도 꽤 오랜 시간을 기도하였던 것 같다. 작은 가시가 목구멍에 걸린 듯, 하루하루 살아내며 실없이 웃을 때도 이상 없던 내 목이 따끔거리고, 온 신경이 아픈 곳에 집중되는 것 같았다. 그 아이의 병원을 다녀와서 아픈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마음먹은 뒤부터 내 마음이 그랬다. 심장에 가시가 박힌 듯 따끔거리고 내 마음에 경각을 주는 일이 수시로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미혼모 친구들이 우리 대안학교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한 아기 엄마가 실없이 이런 말을 던지고 말았다.

“아, 진짜 암 걸리겠네.”

괜히 그 말에 신경이 곤두서 찌릿하고 눈빛을 보냈다. 어린 엄마는 금세 눈치를 채더니 짧은 탄식과 함께 변명하듯 말을 바꾸었다.

아픈 아이의 일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되었다. 대표가 이러니 아마 그 일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일이 된 것 같았다. 우리의 일이 되고 나니, 우리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 나누게 되는 기도제목 중 그 아이의 쾌유는 꼭 빠지지 않고 매번 우리의 입술을 읊조리게 만들었다. 그런 우리의 기대와 기도와 반대로 아이는 결국 병원에서 퇴원하였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였기 때문이다. 소장의 출혈이 멈추지 않아 결국 소장을 30센티미터나 잘라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는 수술을 몇 차례나 하였지만, 항암은 계속 실패 하였다.


세상 가장 뭉클한 사랑
 품어주심 중에서

저자 약력

[2011년] (전)비영리단체 위드맘한부모가정지원센터 설립

[2017년] 사단법인 링커 (NGO LINKER) 설립

[2018년] 청소년한부모가족을 위한 해아리대안학교 설립 및 운영

[2020년] 소외된 이웃을 위한 GS아트홀 개관 및 운영

[2021년] 사단법인 한생명복지재단 설립

[2021년] 저서『품어주심』아르카 발간

방송활동

[TvN] 리틀빅히어로 – 미혼모들의 수호천사.

[E채널] 땅끝까지 – 이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품다.

[CTS] 내가 매일 기쁘게 – 하나님의 딸들을 돌보는 총각아빠.

[CGNTV] 맞춤특강 나침반 시즌1~시즌2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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