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생명복지재단 공식 블로그

깡패, 사람을 직업적으로 때리시는 분들이다. 내가 들어가서 사장님에게 “이야기 좀 합시다”라고 했을 때, 그들이 나와 이야기를 나눌까? 아닐 것 같았다. 주먹이 더 빠르겠지.

마음이 참 간사해졌다.

술집으로 들어간 깡패들의 수를 손가락을 폈다 쥐었다 하며 세어보았다. 승합차에서 내린 몇 명, 가게 앞에 서 있던 몇 명 해서 대충 스무 명은 되어 보였다. 그쯤 되니 멍했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한 대씩만 맞아도 스무대는 맞아야 하고, 저들은 깡패이니 칼도 있을 것이고, 이야기를 하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자꾸 머리가 돌아가다, 이내 결론을 내렸다.

‘포기하자.’

‘돌아가야 한다.’

비겁하게도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이 왔다 갔다 하며 나를 괴롭히더니, 결론은 저 아이 한명 때문에 무엇인가가, 정확히는 내가 잘못되기에는 그동안 쌓아왔던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가장 뭉클한 사랑 품어주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