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생명복지재단 공식 블로그

한참을 돌고 돌아 그 아이가 일하고 있다는 술집을 찾았다. 간판에는 노란 글씨로 커다랗게 ‘미인궁’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궁전이라니! 그 옆에는 다시 작은 글자로 ‘아가씨 200명 항상 대기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글자를 보는데 속이 뒤집어졌다. 저 200명 중에 한 명이 내가 찾는 아이다. 저 200명 중의 한 명이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아이다. 아니, 한 명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스무 살의 아이들이 저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릿속에서 무엇인가가 툭 끊어지는 것 같았다.

너무 화가 나 몸이 뜨거워졌다. 심장이 세차게 뛰어 귓속에 내 심정 박동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만 같았다. 가만히 간판만 째려보다,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늦은 시간 반짝거리는 도심, 저곳이 나의 눈에는 악의 소굴, 아니 사탄의 본거지로만 보였다. 길에 침을 한번 뱉고, 더 심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성큼성큼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세상 가장 뭉클한 사랑 품어주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