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어달라는 기도 외에는 3

조심스레 아기를 나의 품으로 건네주었다. 태어난 지 하루 된 아기를 안아본 적은 없는데,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아기를 받아 안았다. 손에 힘이라도 주면 아기가 으스러질까 나 역시 낑낑거리며 조심스레 품에 아기를 품었다. 눈, 코, 입 모두 정은이를 닮았다. 혹여 태어나지 못하였으면 어쩔 뻔했을까? 한참 아기를 보는데 아기가 아랫입술을 푸르르 떨었다. 놀라 정은이를 쳐다보니 잠꼬대하는 것이라며 깔깔 웃었다.

한쪽 입술이 실룩 올라가며 아기가 웃었다. 아기가 웃는 것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져 깔깔 따라 웃었다. 아직 이름이 없고, 힘도 없어 자기 목조차 가누지 못하는 아기가 입꼬리 한번 실룩이는 것으로 주변 어른들을 웃게 만들고 벅차오르는 행복감을 준다는 것은 생명의 신비다. 그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생명이 내 품 안에 안겨 있고 나는 생명을 품고 있다.

“기도해주세요.”

정은이는 내가 선교사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기도 부탁을 하거나 하나님이나 성경에 대해 물어본 적은 없었기에, 그리고 본인 스스로 교회 근처에도 안가보았다고 말했기에, 정은이가 나에게 한 말에 놀라 나는 정은이를 쳐다보았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정은이는 다시 배시시 웃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았다. 정은이는 두 손을 꽉 쥐었다. 어찌나 힘을 많이 주었던지 손가락이 하얘질 정도였다.

꽉 쥔 정은이의 두 손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다. 지금 정은이가 처음으로 참 절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나 역시 간절해졌다.

세상 가장 뭉클한 사랑 품어주심 중에서

저자 약력

[2011년] (전)비영리단체 위드맘한부모가정지원센터 설립

[2017년] 사단법인 링커 (NGO LINKER) 설립

[2018년] 청소년한부모가족을 위한 해아리대안학교 설립 및 운영

[2020년] 소외된 이웃을 위한 GS아트홀 개관 및 운영

[2021년] 사단법인 한생명복지재단 설립

[2021년] 저서『품어주심』아르카 발간

방송활동

[TvN] 리틀빅히어로 – 미혼모들의 수호천사.

[E채널] 땅끝까지 – 이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품다.

[CTS] 내가 매일 기쁘게 – 하나님의 딸들을 돌보는 총각아빠.

[CGNTV] 맞춤특강 나침반 시즌1~시즌2 출연

품어주심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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