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드는 곳으로 하자” 3

‘고인의 편안한 영면을 위하여’라고 적힌 글 밑에는 숫자 들이 빼곡했다. 제일 싼 곳이 350만 원, 위치가 좋으면 400만 원, 햇볕이 들면 450만 원이란다. 연간 관리비용까지 합치면 엄마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다. 어린 엄마의 눈에 다시 눈물이 핑하고 고였다. 아마도 가는 길도 편히 보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마지막 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엄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왕이면 햇볕이 드는 곳으로 하자.” 

집과 병실에만 있던 아이가 생각나서, 또래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또 생각나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였다.

아니라며, 괜찮다며 손사래를 치는 엄마를 빈소로 돌려보낸 뒤 접수처에 말하였다.

“그거 전부 제가 내겠습니다.”

“네 상주 분과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가족은 아닌 것 같고, 낯선 이가 장례비와 납골당 비용까지 낸다고 하니 직원은 재차 물어보았다.

“보호자입니다.”

“네?”

보호자라고 말하지만, 고인의 엄마와 몇 살 차이가 나지도 않아 보이는 내게 직원은 의아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나는 다시 말해주었다.

“오늘 장례 치르는 아기 엄마, 이미영의 보호자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세상에 남은 아이 엄마의 남은 시간 동안 보호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세상 가장 뭉클한 사랑 품어주심 중에서

저자 약력

[2011년] (전)비영리단체 위드맘한부모가정지원센터 설립

[2017년] 사단법인 링커 (NGO LINKER) 설립

[2018년] 청소년한부모가족을 위한 해아리대안학교 설립 및 운영

[2020년] 소외된 이웃을 위한 GS아트홀 개관 및 운영

[2021년] 사단법인 한생명복지재단 설립

[2021년] 저서『품어주심』아르카 발간

방송활동

[TvN] 리틀빅히어로 – 미혼모들의 수호천사.

[E채널] 땅끝까지 – 이시대의 고아와 과부를 품다.

[CTS] 내가 매일 기쁘게 – 하나님의 딸들을 돌보는 총각아빠.

[CGNTV] 맞춤특강 나침반 시즌1~시즌2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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