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품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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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를 왜 돕는가? 2
사람들은 나에게 물어본다. “남자가 왜 미혼모를 돕는가?” 혹은 여전히 편견 어린 시선으로 “미혼모를 왜 돕는가? 돕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기는 하는가?”라고 묻는다. 그 사람들에게 답해주고 싶다. 그대들의 눈에는 윤리적 문제가 있고,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 불쌍한 여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나의 눈에는 “내가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사랑한다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이라고,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그 잃어버린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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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를 왜 돕는가? 1
문제가 또 생겼다. 나는 지금도 똑같이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극단적인 사례의 아이들이 나를 찾아오고 있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한다. 사무실과 내 전화는 상담으로, 나를 찾는 이들로 인해 바쁜 건 변함이 없다. 그런데 변화는 나에게 있었다. 예전에는 상담하러, 또는 도와달라며 찾아온 사람들을 번호로 구분하곤 했다. 내가 도와줘야 하는 아이는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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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가야 한다! 3
사실 내 입장에서는 이제 지난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담담하게 글을 적지만, 그 사장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괴기한 상황이었을까? 눈물과 콧물범벅이 된 어린 청년 하나가 들어 와서는 “사장 나오라” 그러지를 않나, 나왔더니 웅얼거리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울다가, 또 일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사정했으니, 분명 미친놈으로 보았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그 아이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나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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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가야 한다! 2
얼른 택시를 돌려 그 술집으로 향했다. 가게 문 앞에 다시 마주섰지만 눈물범벅이 된 나는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가게로 들어가자 몇몇이 나를 붙잡았다. 사장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불러달라고 얘기했고, 신기하게도 그들은 순순히 사장님을 불러주었다. 당당하게 얘기를 하고, 아이가 술집에서 더 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니, 그 사장님은 호탕하게 웃으며 마무리할 것들 마무리하고 데리고 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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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가야 한다! 1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나는 그 질문에 항상 아멘이라고 대답한다. 사실 내가 해 온 이 모든 일이 그 사랑이 시작이 아니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었겠으며, 그 사랑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찬양할 때마다, 아직도 하나님 사랑한다며 목이 찢어져라 노래할 때가 있다. 평소 기도할 때도 다른 말은 잘할 줄 몰라서, 하나님 사랑한다며 눈물로 고백할 때가 많다. 사실이 마음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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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딸 아니야. 그런데··.” 3
“그래, 너 말 잘했다. 쟤는 절대 네 딸 아니야. 저 아이는 사랑하는 나의 딸이다. 그러니 네가 가서 다른 것 말고 이것만 좀 전해주면 안되겠니? 내가 아직 그 아이를 딸이라 부르고 있다고, 내가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내가 아직 포기 못 했다고, 그것만 좀, 가서 대신 전해주지 않겠니?” 충격이었다. 기도하면서도 내 일이 나의 것이라며, 그동안 내가 해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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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딸 아니야. 그런데··.” 2
“사회에서도 외면하는 애잖아요. 교회에서도 사실 관심 없는 애잖아요! 근데 쟤가 무슨 내 딸입니까? 그래도 두고 보세요. 나중에 내 딸이 저기에 있다, 그러면 나 깡패 스무 명 아니라 수백 명이 있어도 저기 들어가요. 그런데 똑바로 하자고요. 쟤는 내 딸 아닙니다. 그렇게 급하시면 쟤 부모 찾아서 쟤 부모 보내세요! 저는 못 들어갑니다. 아니, 안 들어갑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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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딸 아니야. 그런데··.” 1
찝찝한 마음에 이제는 그냥 택시가 목적지로 빨리 가기만을 바라며 앉아 있는데, 내 마음에 미세한 음성이 들렸다. “효천아. 너 만약에 네가 결혼해서 널 똑 닮은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 만약 네 딸이 저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면, 너 깡패 스무명 있다고 포기할래?” 분명 내 마음에 속삭이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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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6
“하나님,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이번 한번만 봐주시면 내가 훨씬 더 많은 애들 만날게요. 훨씬 더 많이 살리고, 훨씬 더 많이 복음 전할게요. 그러니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저는 저기는 안 들어가고 싶습니다.” 기도라기보다 울분을 토해낸 것이었다. 한참 뱉어놓고 보니 핑계와 원망만 가득한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러웠다. 기도 한 다음 기분이 나빠진 건 또 처음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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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5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기도가 아닌, 이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한참을 몸부림치다 다시 입을 떼었다. “하나님, 다 보셨죠? 깡패가 스무 명이 넘습니다. 쟤들 진짜 깡패라고요.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신기하게도 솔직하게 마음을 뱉어놓고 보니, 오히려 화가 났다. “내가 이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요? 자살하려는 애들 내가 말렸잖아요. 내가 살렸잖아요. 집 없는 애들, 노숙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