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품어주심

  • “그래, 네 딸 아니야. 그런데··.” 2

    “그래, 네 딸 아니야. 그런데··.” 2

    “사회에서도 외면하는 애잖아요. 교회에서도 사실 관심 없는 애잖아요! 근데 쟤가 무슨 내 딸입니까? 그래도 두고 보세요. 나중에 내 딸이 저기에 있다, 그러면 나 깡패 스무 명 아니라 수백 명이 있어도 저기 들어가요. 그런데 똑바로 하자고요. 쟤는 내 딸 아닙니다. 그렇게 급하시면 쟤 부모 찾아서 쟤 부모 보내세요! 저는 못 들어갑니다. 아니, 안 들어갑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 “그래, 네 딸 아니야. 그런데··.” 1

    “그래, 네 딸 아니야. 그런데··.” 1

    찝찝한 마음에 이제는 그냥 택시가 목적지로 빨리 가기만을 바라며 앉아 있는데, 내 마음에 미세한 음성이 들렸다. “효천아. 너 만약에 네가 결혼해서 널 똑 닮은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 만약 네 딸이 저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면, 너 깡패 스무명 있다고 포기할래?”  분명 내 마음에 속삭이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그런데…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6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6

    “하나님,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이번 한번만 봐주시면 내가 훨씬 더 많은 애들 만날게요. 훨씬 더 많이 살리고, 훨씬 더 많이 복음 전할게요. 그러니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저는 저기는 안 들어가고 싶습니다.”  기도라기보다 울분을 토해낸 것이었다. 한참 뱉어놓고 보니 핑계와 원망만 가득한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러웠다. 기도 한 다음 기분이 나빠진 건 또 처음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5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5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기도가 아닌, 이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한참을 몸부림치다 다시 입을 떼었다. “하나님, 다 보셨죠? 깡패가 스무 명이 넘습니다. 쟤들 진짜 깡패라고요.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신기하게도 솔직하게 마음을 뱉어놓고 보니, 오히려 화가 났다. “내가 이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요? 자살하려는 애들 내가 말렸잖아요. 내가 살렸잖아요. 집 없는 애들, 노숙 하는…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4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4

    ‘기도를 하면 용기가 좀 생기지 않을까? 기도를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아니,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단지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다 떠넘겨버리면 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는 택시에서 조 용히 입을 떼었다. “하나님…” 기도를 한답시고 조용히 하나님을 불렀지만, 입이 좀처럼 떼어지지는 않았다. 그동안 매일 앉아서 기도랍시고 거룩한 말들을 뱉어내던 시간과는 다르게,…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3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3 🛐

    양심이 자꾸 콕콕 찔렸다.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차라리 양심이 찔리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날려버리려 노력 해보았다. 그래도 괜히 코끝이 찡해지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나의 초라한 모습이 서러워졌다. 내가 사람을 버렸다는 사실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한참 이런저런 생각이 나를 감싸고 싸우더니, 결국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저기를 가지 않아도 내 마음이…

  •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2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2

    얼른 골목 어귀를 빠져나와 길가에 서있던 택시를 잡아탔다. 우리 동네를 말하고 ‘최대한 빠르게’ 가줄 것을 부탁했다.  기가찰 노릇이었다. 하필 그 아이가 일하는 곳이 깡패들이 있는 곳이라니, 이런 적은 또 처음이라 어버버 하며 머리가 멈추는 것도 참 웃겼다. 돌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막혀 가만히 택시 창가에 비치는 밖을 보는데, 다시 생각이 많아졌다. ‘어쩔 수 없다. 내가 다치거나…

  •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1

    👊 “이번 한번만 봐주세요!” 1

    깡패, 사람을 직업적으로 때리시는 분들이다. 내가 들어가서 사장님에게 “이야기 좀 합시다”라고 했을 때, 그들이 나와 이야기를 나눌까? 아닐 것 같았다. 주먹이 더 빠르겠지. 마음이 참 간사해졌다. 술집으로 들어간 깡패들의 수를 손가락을 폈다 쥐었다 하며 세어보았다. 승합차에서 내린 몇 명, 가게 앞에 서 있던 몇 명 해서 대충 스무 명은 되어 보였다. 그쯤 되니 멍했던 머리가…

  • 항상 대기중 아가씨 200명 중에 5  👱‍♀️

    항상 대기중 아가씨 200명 중에 5 👱‍♀️

    어두운 밤, 술집들이 모인 유흥가, 그리고 깡 패들, 이것들 모두가 ‘조화롭게 보여 더 무서웠다. 한참을 멍하니 서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불현듯 그 아이와 한 통화 내용이 생각났다. ‘생각나는 사람이 선교사님뿐이라서요.?’  그 말이 떠오르자 정신이 차려졌다. 나는 저 술집에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용기를 내어 발을 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발이 떼어지지 않았다. 힘이 풀려 주저앉고…

  • 항상 대기중 아가씨 200명 중에 4 🙎‍♀️

    항상 대기중 아가씨 200명 중에 4 🙎‍♀️

    ‘이게 무슨 상황일까?” 기웃거리며 가게를 훔쳐보던 내 눈에 더 놀라운 광경이 곧 보였다. 이번엔 검은색 체어맨이 한 대 들어오더니, 업소 앞에 있던 깡패들이 나란히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윽고 체어맨에서 두목인 듯한 중년 남자가 내렸다. 내가 생각했던 깡패 두목 모습은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검은 정장에 번쩍거리는 구두를 신고,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것으로 기억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