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도 노숙인 공공일자리 본격 지원 들어가… 내달부터 ‘찾아가는 이동상담’도
- 공동작업장~민간 취업까지 단계적 지원… 근속 상담, 교육, 직장적응 멘토링 제공
- 12일(월) 노숙인 일자리 사업 사례공유회… 재기 성공한 노숙인‧시설 사례 소개
- 시 “다시 사회로 나갈 용기 심어줄 것… 노숙인 민간취업 활성화‧자활 위해 노력”
□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자리’입니다” 서울시 동부병원 응급실 보조로 일하는 강 모 씨(65세)는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과 헤어진 뒤로 노숙 생활을 하다가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로 재기에 성공했다. 강 씨는 그동안 받았던 따뜻한 응원과 지원을 되갚는단 마음으로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에 3년째 정기후원하고 있다.
□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25년도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 지원에 들어간다. 시는 ▴공동작업장 ▴공공일자리 ▴민간 일자리 등 올해 1,860개 일자리를 지원하고 신용회복, 직무역량 강화, 생애설계 컨설팅 등을 통해 단단한 자활․자립의 토대를 놓아준다는 계획이다.
□ ‘서울형 노숙인 공공일자리’는 초기에 일하는 습관과 의지 형성을 돕는 공동작업장에서 시작해 다음 단계인 공공일자리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최종적으로는 민간 일자리(경비․서비스직 등)로의 진입을 목표로 단계적 지원된다.
○ 공동작업장에서는 쇼핑백 접기․장난감 조립 등 하루 4시간 내외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시간제 공공일자리로 넘어가면 하루 5시간 씩 환경 정비․급식 보조 등 근로 능력을 높여주고 기초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를 하게 된다. 근로 습관과 능력이 형성되면 하루 8시간 전일제 공공일자리에서 시설관리, 행정 보조 등으로 일한다.
□ 지난해 노숙인 일자리 지원을 통해 1,881명이 공공 및 민간일자리 경력을 쌓았고, 이 중 887명(47.2%)은 민간 일자리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 중 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공공일자리 사업이 사회생활을 위한 대인관계 향상에 도움됐다’고 답했다.
<일자리 지원뿐 아니라 민간 취업자 근속 위한 상담, 경력개발 상담 및 교육, 직장적응 멘토링도>
□ 올해 노숙인 일자리는 공동작업장 280명, 공공일자리 680명, 민간 일자리 900명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시설 입소자․쪽방주민․비적정 주거시설 거주자 등 근로 의지가 있는 대상자를 발굴, 근로 능력․자활 의욕 등이 높아 사업장에서 추천받은 노숙인은 시간․전일제로 일할 수 있도록 전환을 도와준다.
□ 시는 내달부터 노숙인 발굴 및 민간 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찾아가는 일자리 이동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서울역, 영등포역 일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비롯하여 채무․신용 등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 찾아가는 일자리 이동상담 서비스는 노숙인 시설 이용자나 입소자, 쪽방 주민 등에게 구직 상담, 이력서 작성 및 현장 연계, 채무․신용상태 확인, 자립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을 제공한다.
□ 또 시는 민간 취업자를 위해 정기적으로 밀착 상담하는 사후관리 컨설팅도 제공한다. 모든 상담 이력은 일자리시스템에 등록하여 관리하는 한편 멘토링 프로그램, 경력개발 상담 등도 제공해 근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서울노숙인일자리센터에 일반경비원 신입교육, 소형건설기계(3톤 미만 지게차) 자격증 교육, 전문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고 근속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사후관리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2일(월) 노숙인 일자리사업 사례 공유회… 시 “노숙인 재기 돕는 디딤돌 계속 놓을 것”>
□ 한편 지난 12일(월) 서울시는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뒤에 자립․자활에 성공한 사례를 나누는 ‘2025년 노숙인 일자리사업 우수사례 공유회’를 가졌다.
□ 서울시 동부병원 입원 병동에서 일하는 윤 모 씨(57세)는 사업 실패로 노숙을 하게 됐지만 노숙인 자활시설 시립24시간 게스트하우스의 도움으로 공공일자리에서 일하게 됐다. 윤 씨는 이제 집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저축 중이며 미용기능사도 취득, 답십리 요양원에서 정기적으로 미용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 ‘서울시 동부병원’은 ’16년 12월부터 노숙인을 ‘의무보조원’으로 채용하여 응급실, 병동 등에서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폭넓은 연령대가 일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높은 소속감과 자긍심을 주는 양질의 일자리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번 달 채용에서 3: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사례 공유회에서는 또 노숙인 자립을 위해 체계적 지원을 한 ‘늘푸른 자활의 집’ 사례도 소개됐다. 시설은 취업한 사람들이 서로 독려하고 응원하며 일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중간의 집’이라는 주거시설을 별도 마련해 사회 정착을 돕고 재이탈을 막고 있다.
○ ‘늘푸른 자활의 집’은 입소 시 중독회복,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취업 준비를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공공일자리 참여가 민간기업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통해 신규로 입소하는 노숙인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 ‘중간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취업자 A씨는 “혼자라면 실패했겠지만 서로 격려하고 의지할 수 있어서 사회 적응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공공일자리는 단순히 노숙인의 소득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회로 걸어 나갈 용기를 키워주는 디딤돌 같은 사업”이라며 “단기 유휴일자리 발굴, 사례 공유, 취업지원․금융 유관 기관 등 연계를 통해 노숙인의 민간 취업 활성화, 자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노숙인 공공일자리에서 근로하고 있는 (좌)강○○씨와 (우) 윤○○씨
붙임1 노숙인 공공일자리 취업 사례자
- “이건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자리입니다.”
- 노숙인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응급실 보조로 일하는 강**(65세) 씨는 위와 같이 말했다. 사업에 실패하며 빚을 지게 되고 채권추심에 시달리며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강 씨는 마음을 잡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도는 노숙인이었다. 그러던 강 씨는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임시주거지와 일자리를 소개받고, 지난해부터 서울시립동부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 “일하기 전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얼마나 좋은지 아시나요?”
- 강 씨는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며 살아있다는 것에, 또 자신과 같은 고령의 실직 노숙인을 따뜻하게 품어준 사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처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3년 째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에 3년째 정기후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 “제가 선생님 소리를 듣습니다. 사업이 망하면서 다시는 사장님,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못 들을 줄 알았어요.”
- 입원 병동에서 일하는 윤**(57세) 씨는 페인트 가게를 하며 사장님 소리를 듣던 자영업자였다. 업종을 바꿔 플랫폼배달업체를 운영하게 됐는데 그만 직원의 실수로 인해 빚을 지게 되면서 노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 목표없이 방황하던 그의 손을 잡아준 것은 시립24시간 게스트하우스 자활시설이다. 이발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독려하였으며 독립을 꿈꾼 윤 씨에게 서울특별시 동부병원에 공공일자리를 연계해 주었다.
- 윤 씨는 현재 업무에 만족하고 있으며 3교대로 일하면서 받게 된 야간수당을 저축하며 다른 요양병원에서 미용 봉사도 겸하고 있다.
※ 노숙인공공일자리 및 노숙인취업지원문의는 자활지원과 ☎02-2133-7487,
서울노숙인일자리센터 ☎02-6378-9120~9124
출처: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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